[라포르시안] 가천대 길병원이 10월에서 11월로, 다시 12월로 두 차례나 연기한 끝에 IBM의 인공지능 '왓슨 포 온콜로지(Waston for Oncology)'를 활용한 암환자 진료를 시작한다.

길병원(병원장 이근)은 미국 IBM사의 인공지능 왓슨 포 온콜로지를 실제 의료현장에 활용하는 ‘IBM 왓슨 인공지능 암센터’가 오는 5일 첫 진료를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앞서 길병원은 지난 9월 8일 IBM과 공동으로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왓슨 포 온콜로지 도입 계획을 소개하면서 10월부터 암 환자 진료에 왓슨을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0월 들어서는 "본관 1층의 IBM 왓슨 인공지능 암센터 공사가 끝나는 11월 중 본격적인 진료를 시작한다"고 밝혔지만 결국 11월에도 왓슨을 활용한 암환자 진료를 시작하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이달 5일을 '디데이(D-day)'로 잡았다.

길병원 본관 1층에 설치된 IBM 왓슨 인공지능 암센터는 왓슨 전용 라운지, 왓슨 전용 다학제, 진료실, 코디네이터실 등을 갖췄다.

병원에 따르면 왓슨 암센터에는 인공지능 슈퍼컴퓨터 왓슨을 기반으로 총 8개 전문 진료과 30여명의 전문의, 그리고 왓슨 전문 코디네이터가 근무한다.

왓슨 암센터를 통해 진료 예약을 하면 전문 코디네이터가 먼저 상담을 한 후 담당 주치의가 정해져 진료를 받는 방식이다.

진료 후 담당 주치의는 환자 정보를 왓슨 포 온콜로지에 입력한다.

왓슨은 환자 정보를 입력받으면 성별, 나이, 진단명, 검사 결과를 토대로 환자 상태를 분석한다. 이를 토대로 미국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암치료 가이드, 미국 MSKCC 전문지식 데이터 및 방대한 문헌 속에서 환자 상태에 적합한 치료 옵션을 선정한다.

그리고 각 치료 옵션에 만성질환 같은 기존 질환, 약물 또는 치료 금기 사유, 약품 정보 등을 토대로 명백한 근거를 확인하기 위해 재검증 절차를 거친다.

재검증을 거쳐 선택된 치료 옵션에는 왓슨만의 특수한 알고리즘을 이용해 각각 점수를 매기고, 치료 옵션별로 순위를 결정하게 된다.

환자 정보를 입력한 후 치료 방법을 제시하기까지 과정이 몇 분 안에 이뤄진다고 한다.

실제 치료는 길병원 암센터에서 이뤄지고, 환자가 원할 경우 메모리얼 슬로언캐터링 병원에 진료를 의뢰해주기도 한다고 병원은 설명했다.

길병원 인공지능기반 정밀의료추진단 백정흠 기획실장(외과)은 "실제 임상에 왓슨을 적용해 보니 우리 의료진이 예상했던 결과와 상당 부분 일치하는 등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여줬다"며 "왓슨은 상당히 정확하고 빠르며, 의료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갖췄기 때문에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누구나 쉽게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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