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85만명 독감으로 진료받아…올해부터 5세 미만 영유아도 무료접종

1918년 ‘스페인 독감’ 유행 당시 환자를 격리 수용한 임시병동 모습. 이미지 출처: 위키피디아
1918년 ‘스페인 독감’ 유행 당시 환자를 격리 수용한 임시병동 모습. 이미지 출처: 위키피디아

[라포르시안] 작년에 계절 인플루엔자(독감)로 병원을 찾아 진료받은 인원이 약 85만명에 육박해 최근 5년동안 연간 독감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은 메르스와 같은 다른 감염성 질환과 비교해 훨씬 더 많은 사망자 발생을 초래하지만 사회적으로 그 위험성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다.

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독감에 대해 최근 5년간(2011년~2015년) 진료정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연도별 진료인원은 2011년에 18만4,136명으로 가장 적었고 2015년에 84만7,962명으로 가장 많았다.

월별로 독감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시기는 2월이며, 고위험군에 속하는 노인, 영유아의 경우 다른 연령대에 비해 입원 진료인원 비중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2015년 입원환자의 1인당 평균 진료비용은 약 63만7,000원, 평균 입원일수는 5.3일이며, 외래환자의 1인당 평균 진료비용은 약 3만9,000원, 평균 내원일수는 2.0일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1인당 원외처방일수는 7.6일로 나타났다.

독감 유행 시기는 연도별로 월별 진료인원에 차이가 있지만 여름과 가을철에는 진료인원이 월 1만명 이하로 발생하다가 12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2월에 가장 많았다.

독감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연령구간은 10세 미만으로, 전체 진료인원의 42.2%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10대 17.3%, 30대 10.1%, 40대 8.6% 순이었다.

작년 기준으로 전체 독감 진료인원의 13.0%가 입원 진료를 받았다. 고위험군에 속하는 65세 이상 노인(23.1%)과 영유아(17.0%)는 독감에 걸렸을 때 입원 진료를 받은 비율이 더 높았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질환으로 기침, 콧물, 인후통 등의 상기도염(감기) 증상보다 두통, 심한 근육통, 38℃이상의 고열, 오한 등 전신적인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특히 노인, 영유아, 임산부 및 만성 내과질환자는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에 속하며, 중증합병증 및 사망의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매년 실시하는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 도움이 된다. 보건당국은 작년까지 만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독감 백신 무료예방접종을 실시해 왔다. 올해부터는 만 5세 미만 영유아도 무료 예방접종 대상에 포함된다.

심평원 하상미 상근심사위원은 "일반적으로 독감을 증상이 심한 감기로 여기는 경우도 있으나 독감과 감기는 다른 질환이며, 독감 고위험군은 폐렴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독감이 유행하기 전 백신을 접종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표 출처: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국내 계절인플루엔자 질병부담 및 계절인플루엔자 백신의 효과 평가' 보고서.
표 출처: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국내 계절인플루엔자 질병부담 및 계절인플루엔자 백신의 효과 평가' 보고서.

한편 국내에서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연간 2,000여명에 달할 정도다.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인해 186명이 감염되고 38명이 사망한 것과 비교하면 훨씬 심각한 수준이다.  

만성질환자와 노인, 영유아 등의 건강취약층은 독감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거나 다른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2005년∼2008년 통계청 사망자료, 심평원의 입원 및 외래방문자수 자료, 질병관리본부 인플루엔자 표본감시자료 등을 이용해 독감의 질병부담에 대한 연구를 실시한 바 있다.

보의연은 이 연구를 통해 독감으로 인한 기여사망률(인플루엔자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수 분율)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05년부터 2008년 사이 연간 독감에 의한 기여사망자수는 평균 2,370명에 달했다.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연평균 24만5,035명)의 약 1.0%에 해당하는 수치다.

사망원인 질환별로 살펴보면 폐렴 및 인플루엔자 사망자의 3.0%(연간 141명), 호흡기질환 사망자의 3.4%(510명), 심혈관계사망자의 1.4%(797명)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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