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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정원 50명으로 줄였는데...비뇨기과 지원 기피 답이 없다2017년도 레지던트 모집서 '빅5'도 대부분 미달…내과, 수련기간 단축 등 효과로 지원자 늘어

[라포르시안] 비뇨기과와 흉부외과의 전공의 지원 기피 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전국 수련병원들이 지난 11월 30일 2017년도 레지던트 1년차 모집을 마감한 결과, 비뇨기과와 흉부외과는 상당수 병원에서 정원에 미달하거나 아예 지원자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과는 수련기간 단축 등의 조치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며 지원율이 상승했다. 외과와 산부인과는 '기피과'라는 오명을 벗고 지원율이 비교적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이번 모집결과에서 가장 관심을 끈 진료과목은 내과와 비뇨기과였다. 

내과는 수년째 이어진 미달 사태를 해소하기 위해 2017년도부터 수련기간을 기존 4년에서 3년으로 줄이고 역량 평가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하는 작업을 추진해왔다. 

2016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26%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든 비뇨기과는 전공의 정원을 82명에서 50명으로 줄이는 고육지책을 꺼내 들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내과는 효과를 봤고, 비뇨기과는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다. 

빅5병원을 중심으로 보면, 내과는 서울대병원의 경우 20명 정원에 31명이 지원해 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세브란스는 28명 모집에 42명 지원(1.5대 1), 서울아산병원 25명 정원에 39명 지원(1.6대 1), 삼성서울병원은 17명 정원에 21명 지원(1.2대 1)으로 각각 나타났다. 

반면 병원군별 총정원제를 시행하고 있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은 48명 정원에 45명이 지원해 미달했다. 

수도권의 주요 병원과 지역거점 수련병원들도 대부분 지원자와 정원이 균형을 맞췄다. 

내과학회 엄중식 수련이사((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는 "전공의 지원율이 늘었다. 수도권과 지방 주요 병원들은 정원을 넘기거나 채웠다. 반면 지방의 소규모 수련병원들은 여전히 전공의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엄 이사는 "전공의들이 내과 지원을 꺼리는 이유는 수련기간이 길고 수련 과정도 힘들다는 데 있다. 그래서 수련기간을 3년으로 단축하고 교육과정을 개편했다. 여기에 전공의특별법 시행으로 수련업무가 조금은 수월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를 풀이된다"고 말했다.

내과와 달리 비뇨기과는 빅5병원에서도 미달을 기록하며 지원 기피 실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서울대병원 비뇨기과는 3명 정원에 2명이 지원했고, 서울아산병원도 3명 정원에 2명이 지원해 미달됐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5명 정원에 지원자가 1명에 불과했다.   

정원을 채운 곳은 세브란스병원(3명 정원에 4명 지원)과 삼성서울병원(3명 정원에 3명 지원)뿐이었다. 

그나마 빅5병원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모집 정원이 1명에 불과한 수도권 주요 병원과 지역 거점수련병원들은 그마저도 채우지 못했다.  

비뇨기과의사회 어홍선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뇨기과학회 이사장이 전공의 정원을 82명에서 50명까지 줄여놓고 노심초사하느라 2개월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잘 정도라고 하더라. 그러나 줄어든 정원도 채우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인 것 같다"면서 "비뇨기과를 살리려면 유병률과 난이도를 반영해 수가를 책정하는 등 정부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뇨기과와 함께 전공의 지원율 최하위를 다투던 흉부외과 역시 미달이 속출하며 회생의 기미를 보이지 못했다.  

'빅5' 중에서 서울대병원(3명 정원에 2명 지원), 세브란스병원(4명 모집에 3명 지원), 가톨릭중앙의료원(2명 모집에 1명 지원) 등 주요 대학병원이 모두 흉부외과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그나마 서울아산병원은 3명 정원을 채웠고 삼성서울병원은 3명 정원에 4명이 지원해 유일하게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이번 전공의 모집 결과와 관련해 의학계 한 관계자는 "비뇨기과와 흉부외과의 경우 학회가 스스로 회생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사태가 더 심각해지기 전에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진규 기자  hope11@rapport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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