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D, ‘제파티어’ 시판허가…닥순요법·소발디·하보니와 경쟁

 [라포르시안] C형간염은 간병변증 또는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건복지부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C형간염이 많이 생긴 일부 지역의 생애전환기 건강진단 대상자를 우선적으로 C형간염 검사 시범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다국적 제약사들이 잇따라 C형간염 치료제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한국BMS의 ‘닥순요법(다클린자+순베프라)’과 길리어드의 ‘소발디(소포스부비르)’, ‘하보니(소포스부비르/레디파스비르)’ 등 3개의 C형간염 치료제가 출시돼 있다.

가장 먼저 국내에 출시된 다클린자와 순베프라 병용요법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3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어 출시된 소발디는 누적매출 527억원을 기록하면서 닥순요법을 따라 잡았다. 하보니는 3분기까지 97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여기에 한국MSD가 또 하나의 C형간염 치료제 시판허가를 획득하면서 후발 주자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국MSD는 지난 23일 만성C형간염치료제 ‘제파티어(성분명 엘바스비르·그라조프레비르)’를 식약처로부터 시판허가를 획득,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제파티어는 ‘HCV NS5A’ 억제제 엘바스비르(50mg)와 ‘HCV NS3/4A’ 프로테아제 억제제 그라조프레비르(100mg) 성분으로 이뤄진 고정 용량 복합제다. 1일 1회 1정 음식과 관계없이 경구 투여하면 된다.

이번 승인으로 국내 성인에서 만성C형간염 1a 및 1b를 포함한 유전자 1형 감염 환자에서는 모두 12주간의 제파티어 단독 혹은 리바비린(RBV) 병용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유전자 4형 감염 환자에서는 이전 치료 경험에 따라 12주간의 제파티어 단독 혹은 16주간의 RBV 병용요법으로 사용한다.

제파티어 허가는 다국가 1,37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6개 임상시험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박선영 한국MSD 스페셜티 상무는 “임상시험을 통해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부터 기존 치료에 실패한 환자까지 1형, 4형의 폭 넓은 환자군에서 높은 치료율을 보인 만큼, 앞으로 국내 만성 C형간염 환자 치료를 통해 중증 간질환으로의 진행을 막고 치료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C형간염 진단을 받은 환자들이 이후 치료 과정에서 가장 크게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은 비싼 약가에 대한 부담감이었다.

최근 간사랑 동우회가 C형간염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의 일환으로 ‘C형간염 인식 및 스트레스 지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환자들이 비싼 약가로 인해 느끼는 스트레스의 평균값은 중증 이상인 8점(10점 만점)으로 나타났다. 10점 만점의 극도의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한 환자의 비율도 절반(43.4%)에 가까웠다.

약값 부담에 이어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7.97점) 완치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7.8점), 주변 사람에게 전염시킬 우려 (7.24점), 치료에 대한 낮은 정보(6.58점) 등을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았다.

보호자들 역시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7.5점)과 비싼약가에 대한 부담감(6.5점)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C형간염을 진단받고도 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답한 환자들 가운데 80%가 그 이유로 비싼 약가에 대한 부담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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