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판매 확대 속 의약품 부문 비중 20%에도 못미쳐…신약연구개발 투자 극히 미미해

[라포르시안] 광동제약이 올해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전체 매출 비중에서 음료 판매가 치지하는 비중은 확대되는 반면 의약품 부문의 비중은 1/4에도 못 미칠 정도로 축소됐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제약사로 불리는 것조차 민망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종료될 광동제약의 물 유통사업 ‘삼다수’ 위탁판매 계약 기간을 1년 더 연장하는 것으로 사실상 결정됐다.

제주도개발공사 사회공헌위원회가 광동제약에 대한 정성적 평가를 실시한 결과,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등을 충실히 이행했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정량적 평가의 기준이 되는 삼다수 판매계약 물량 처리를 이행한데 이어 정성적 평가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2013년부터 계약을 맺고 위탁판매를 진행하고 있는 삼다수는 광동제약의 전체 매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올해 2분기까지 삼다수 판매에 따른 누적 매출은 약 1,000억원으로, 광동제약의 올해 상반기 매출(5,227억)에서 약 20%에 달했다. 광동제약의 상반기 의약품 매출이 953억원(전체매출 대비 18%)에 불과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광동제약의 매출 구조는 다른 주요 제약사들과 달리 의약품 부문보다는 비타민 음료, 유통, 삼다수 등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

이는 신약연구개발 비율만 따져봐도 확연히 드러난다.

광동제약의 올해 9월까지 투입한 연구개발비는 약 50억원에 불과했다. 총 매출액 대비 1%에도 못 미친다.

광동제약이 분기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연구개발 실적으로 보면 치매치료제 천연물 신약은 2상 임상까지 완료했지만 제품 개발을 보류한 상태이고, 과민성 방광치료제 신약 개발은 2상 임상을 완료한 이후 과제 진행을 보류하는 등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반면 상위 10개 제약사들의 연구개발비 비율은 총 매출액 대비 10% 넘는다.

최근 한국제약협회가 발간한 ‘2016년 제약산업 DATA BOOK’ 통계정보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한미약품, 녹십자, 대웅제약 등을 포함한 10대 상장기업의 R&D 평균 투자 비율은 11.23%에 달했다.

총매출 대비 R&D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LG생명과학으로 17.3%에 달했고, 다음으로 종근당(15.42%), 한미약품(14.2%), 대웅제약(12.48%), 녹십자(11.2%) 순이었다. 한미약품, 녹십자, 종근당 등 3개 제약사는 연구개발비로 연간 1,000억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의 매출 구조를 보면 광동제약이 제약사인지 식음료회사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라며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신약연구개발에 투자를 소홀히 한다면 제약사로서 미래 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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