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최호진 사장, 입사 6년만에 초고속 승진…"커뮤니케이션과 위기관리 중요성 증대"

[라포르시안] 제약업계에서 또 한명의 ‘홍보맨’ 출신 사장이 탄생했다. 입사 6년만의 승진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지난 17일자로 동아제약 신임 사장에 최호진(50·사진) 마케팅실 실장을 임명했다. 제약업계 홍보맨 출신으로 사장단에 오른 3번째 인사다.

박구서 JW홀딩스 부회장과 정수현 녹십자홀딩스 부사장이 대표적인 홍보맨 출신 임원이다.

최호진 동아제약 신임 사장은 말 그대로 ‘초고속 승진’을 했다. 1966년 생으로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출신인 최 신임 사장은 2010년 동아제약 광고팀장으로 입사해 2012년 동아제약 커뮤니케이션실 실장, 2016년 동아제약 마케팅실 실장 등을 지냈다.

그 이전에는 한국투자증권과 제일기획을 거쳤다. 최 사장은 상무 승진 2년만에 전무, 부사장을 건너뛰고 곧바로 사장에 임명된 케이스다. 업계에서 파격적인 인사라는  말이 나온이유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이번 승진 인사에 대해 “젊은 조직문화 구축을 통한 보다 역동적인 그룹으로의 변화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고자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제약업계에서는 커뮤니케이션과 위기관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홍보담당자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홍보맨 출신을 최고경영진에 승진시킨 것은 단순히 영업과 마케팅 뿐만 아니라 언론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중시하는 차원에서 인사가 내려졌다는 것이다.

제약업계 홍보맨들에게 ‘동기부여’ 작용도 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최근 들어 제약회사 홍보 담당자의 임원 승진이 잇따르는 가운데 CEO 승진까지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한 제약사 홍보 임원은 “홍보맨들도 열심히 하면 최고수장 자리에 올라 갈수 있다는 롤모델을 보여 준 것 같다”며 “홍보담당자를 바라보는 사내 인식도 불필요한 조직에서 꼭 필요한 조직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제약사 홍보 담당자는 “제약업계가 다른 산업보다 극히 보수적이다 보니 그동안 대화와 소통이 부족한 점은 사실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커뮤니케이션과 위기관리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홍보 담당자의 위상이 그 만큼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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