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업 비율 최근 5년간 계속 감소…연구직 채용 가파르게 늘어

[라포르시안] 영업(MR)직은 제약업계에서 ‘꽃’으로 표현돼 왔다. 그만큼 제약사에서 영업이 차지하는 비중과 중요성이 높다는 의미였다. 영업 업무를 경험하지 않고서는 임원에 오르기 힘들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5년간 제약업계에서 영업사원 비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제약협회가 최근 발간한 ‘2016년 제약산업 DATA BOOK 통계정보’ 자료에 따르면 총인력 대비 제약사 영업사원 비율은 2015년 기준 27.24%로 5년 전인 2011년(32.94%)보다 6%p 가량 줄었다.

연도별로 제약사 영업사원 비율은 2011년 32.94%, 2012년 31.55%, 2013년 29.24%, 2014년 28.44%, 2015년 27.24%로 매년 감소세를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영업 인원수가 줄어든 건 아니다. 제약업계 영업사원 수는 2011년 2만4,535명, 2012년 2만4,714명, 2013년 2만5,889명, 2014년 2만5,496명, 2015년 2만5,747명으로 계속 늘었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최근 5년간 제약업계에 종사하는 총 인력이 증가함에 따라 영업사원 비율이 감소했다”며 “실질적인 영업사원 수는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제약업계 총인력은 9만4,510명으로 2011년(7만4,477명)보다 27%(2만33명) 늘었다. 기업체도 822곳에서 842곳으로 20곳 증가했다. <<관련 기사: 제약 영업사원, 리베이트 제공에 각종 심부름까지 ‘현대판 몸종’처럼 영업>

전반적으로 제약업계 종사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다른 부문의 인력증가 속도가 훨씬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국내 제약사들의 연구개발(R&D)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연구인력의 증가 속도가 상당히 가파르다.

2015년 기준 연구개발 전담인력은 1만1,057명으로 2011년(8,765명)보다 26%(2,292명)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10대 제약상장기업의 R&D 투자금액은 총 7,975억원으로 총매출대비 11.23%를 기록했다.

제약사별로는 한미약품이 가장 많은 1,871억원을 R&D에 투자했고,  LG생명과학은 779억원으로 총매출 대비 가장 높은 R&D 투자비율(17.3%)을 보였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 제약사들의 영업인력 신규 채용규모는 예전에 비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반면 연구개발 부문의 투자를 강화하는 추세가 뚜렷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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