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노조 중심으로 시국선언 잇따라…젊은 의사들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라포르시안] 병원 노동자들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민중총궐기'에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해 발족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열리는 민중총궐기는 12일 오후 4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이번 집회에 최소 50만명에서 많게는 100만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1일 전국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전국 각 병원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최순실 게이트' 관련 시국선언과 함께 민중총궐기 집회 참여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보건의료노조 산하 을지대병원지부의 시국선언을 시작으로 고대의료원지부, 아주대의료원지부, 부천성모병원지부, 인천시의료원지부, 보훈병원지부, 인천혈액원지부, 세종병원지부 등 2,408명의 병원 노동자가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보름째 파업을 진행 중인 을지대병원 지부는 지난 9일 발표한 시국선언을 통해 ""대통령 자격이 없는 박근혜 대통령은 당장 물러나야 한다"며 "박근혜-최순실 세력에 의해 농락당한 나라가 정상화되어야 하듯이 노조파괴를 노린 장기파업 유도로 파행을 겪고 있는 을지대병원도 조속히 정상화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대의료원지부는 "박근혜정권이 그토록 의료민영화, 임금 피크제, 해고연봉제 등을 몰아 붙이고 있는지 이제야 그 진실을 낱낱이 알게 되었다"며 "지금 우리나라에서 필요한 건 국정농단, 부정비리 세력들에게 그 죄 값을 묻고 국가 개조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오늘(11일) 오전부터 청계광장에서 '박근혜 하야! 가짜정책 모두 무효!'를 촉구하는 시국농성을 벌이고, 광화문 광장부터 청와대 앞, 서울역 광장 등 서울시내 곳곳에서 대국민 선전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젊은 의사들도 시국선언을 내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1700명이 넘는 전공의 회원들로부터 자발적인 서명을 받아 지난 10일 현 시국에 대한 입장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이 성명을 통해 젊은 의사들이 의료 최일선에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최선의 의료서비스를 통해 지키고자 했던 대한민국을 박근혜정권이 병들게 하고 있다는 탄식을 쏟아냈다.
대전협은 "젊은 의사들이 합리적 지성으로 참을 추구하고, 오롯이 의학적 근거에 기반한 최선의 의료를 위해 고군분투하며 환자 곁에서 밤을 지새우는 동안 대통령의 무책임과 직권 남용은 그토록 건강하게 지키고 싶었던 우리 대한민국을 깊이 병들게 했다"고 지적했다.
대전협은 "대한민국 젊은 의사들은 법치가 무너지고 헌정질서가 파괴된 대한민국의 작금의 시국에 분노한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주변에 기생하며 국가를 병들게 하고 이번 사건을 초래한 현 정권에게 정치적 사망을 선고하고 즉각 퇴진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