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해 14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을지대병원 노동조합 조합원이 요구안이 적힌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 전국보건의료노조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해 14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을지대병원 노동조합 조합원이 요구안이 적힌 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 전국보건의료노조

 [라포르시안] 지난달 27일부터 14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을지대병원 노동자들이 9일 시국선언을 통해 대통령 퇴진을 촉구했다.

전국보건의료노조 을지대병원지부 조합원 476명은 시국선언을 통해 "문화체육사업, 남북관계, 외교정책, 국가예산, 주요 요직에 대한 인사권을 떡 주무르듯이 주무르고 대통령 연설문까지 고쳤다니 최순실 일당의 국정농단과 헌법 파괴, 민주주의 유린행각은 실로 끝이 없다"며 "도대체 이 나라 대통령은 누구인가"를 반문했다.

이들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의 진실을 숨기고, 세월호 아이들을 구하지도 않고, 물대포를 쏘아 국민을 죽이고, 국정교과서로 역사를 왜곡하고, 위안부 굴욕 합의를 하고, 복지공약을 모조리 팽개치고, 경제를 엉망으로 만들고, 노동자를 끝도 없이 쥐어짜고, 노동조합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자와 배후자는 도대체 누구인가"를 되물으며 "대통령 자격이 없는 박근혜 대통령은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근혜-최순실 세력에 의해 농락당한 나라가 정상화되어야 하듯이 노조파괴를 노린 장기파업 유도로 파행을 겪고 있는 을지대병원도 조속히 정상화되어야 한다"며 "을지대병원을 국민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 노조탄압없는 민주병원, 환자존중병원·직원존중병원으로 만들기 위해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을지대병원 노사가 파업사태 해결과 조속한 병원정상화를 위해 대화와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파업 13일째인 지난 8일 황인택 을지대병원장과 신문수 보건의료노조 을지대병원지부장은 "대화와 교섭을 통해 조속히 파업사태를 해결하고 병원을 정상화하도록 하자"고 의견을 모으고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사후조정을 신청했다.

충남지노위는 오는 10일 오전 10시에 사후조정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후조정회의에는 을지재단도 참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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