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건강검진 빅데이터 활용해 최근 10년간 비만유병률 변화 분석..."지역별 맞춤형 비만관리 대책 절실히 요구"

시도별 비만 유병률 변화, 이미지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시도별 비만 유병률 변화, 이미지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라포르시안] 국내 처음으로 전국 각 지역별 비만 유병률 상황을 지도상에서 시각적으로 표시한 '비만지도'가 제작됐다.

건강보험 가입자들의 일반건강검진 빅데이터 자료를 활용해 제작된 비만지도를 통해 시군구에 따라 비만 유병률이 최대 15% 이상 차이를 보였다. 지역 특성에 맞는 비만관리 대책의 필요성을 확인시켜 준 셈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국내 비만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건강증진에 대한 경각심 고취를 위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국내 비만, 고도비만, 복부비만 지도’를 만들어 공표한다고 6일 밝혔다.

이 지도는 건보공단 비만대책위원회의 2016년 비만예방 사업 일환으로 2005년부터 2015년까지의 1차 일반건강검진 자료 1억3,000만건을 분석해 제작됐다.

비만지도에는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연도별로 각 시도 및 시군구의 비만(체질량지수 25 kg/m2이상), 고도비만(체질량지수 30 kg/m2이상)의 유병률이 표시돼 있다. 복부비만(허리둘레 남성 90 cm, 여성 85 cm 이상)의 경우 검진 허리둘레 측정이 2008년부터 실시됐기 때문에 2008년부터 2015년까지의 유병률이 표시됐다.

지역별로 인구고령화 등이 상이하게 차이가 나는 점을 감안해 ‘성연령표준화 유병률’을 사용해 지역별 비만도를 비교했다.

비만지도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지역별 비만 유병률은 제주특별자치도(42.09%)와 강원도(41.55%), 인천광역시(38.73%)가 전반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인천광역시를 제외한 다른 광역시와 서울특별시(36.16%) 등의 대도시 지역의 비만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2005년 대비 2015년까지 비만 유병률의 증가는 전남도(5.60%p), 경남도(5.53%p), 강원도(5.51%p)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고도비만 유병률도 제주도(7.34%)와 강원도(7.26%), 인천광역시(6.59%)가 상댕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2005년 대비 2015년까지 고도비만 유병률의 증가는 제주특별자치도(3.40%p), 강원도(2.97%p), 인천광역시(2.88%p) 순으로 높았다.

복부비만 유병률은 관찰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뚜렷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지만 2015년 기준으로 제주특별자치도(25.23%), 충남도(21.81%), 인천광역시(21.46%) 순으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2008년 대비 2015년까지 복부비만 유병률의 증가는 제주특별자치도(4.79%p), 서울특별시(3.05%p), 충남도(2.46%p) 순으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보다 세분화해서 시군구 수준까지의 비만과 고도비만의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강원도와 제주도에 속한 시군구가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이한 지역으로는 인천광역시 옹진군과 경북도 울릉군, 전남도 신안군과 완도군 등의 섬 지역이 추가적으로 높은 비만과 고도비만 유병률 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분석에서 국내 도서산간 지역의 비만 유병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연도별 유병률 증가 또한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군구별 비만 유병률은 2015년 인천광역시 옹진군이 47.21%로 가장 높았고, 가장 낮은 지역인 서울시 서초구(32.10%)와 15.11%P의 유병률 차이가 났다.

시군구별 고도비만 유병률은 경북도 울릉군이 10.21%로 가장 높았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4.20%)와 6.01%P의 차이를 보였다.

시군구별 복부비만 유병률의 경우 충남도 논산시가 25.81%로 가장 낮은 전북도 장수군(14.15%)에 비해 11.66%P나 높은 유병률을 기록했다.

비만지도 제작을 담당한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는 "국내 지역별로 생활습관, 건강에 대한 인식, 소득수준, 식습관, 신체활동, 환경적 요인 등에 차이가 뚜렷해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앞으로 이런 문제에 대한 심도 깊은 연구와 지역별 건강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비만대책위원회의 위원장인 문창진 차의과학대학교 일반대학원장은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전반적인 비만관리 대책 수립도 중요하지만 지방정부 차원의 지역별 맞춤형 대책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며 "이번에 제시된 비만 유병률은 지역별 건강 지표와 연관되어 있는 주요 수치로, 유병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지역주민 비만관리를 위한 각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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