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철 부사장, 제일헬스사이언스 경영 맡아…“일반약·전문약 투트랙 전략”

 [라포르시안] 제일약품이 3세 경영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일반의약품 사업 부문으로 새롭게 분할된 ‘제일헬스사이언스’ 대표에 이 회사 창업주 3세가 임명됐다.

제일약품은 지난 31일 본사 강당에서 제57기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업부문 중 일반의약품사업부문을 상법상 단순·물적 분할하는 분할계획서를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일약품 주요사업 영역은 일반의약품(OTC)과 전문의약품(ETC) 등 두 사업분야로 분리 경영하게 됐다.

한상철(40) 제일헬스사이언스 사장은 고 한원석 회장의 손자이자, 한승수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로체스터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지난 2007년 제일약품에 입사했다.

한 사장은 마케팅본부 상무, 경영기획실 전무 등을 거치면서 경영수업을 쌓았다. 지난해 제일약품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제일약품은 일반의약품 사업부문 분할과 관련해 “사업부문의 특성에 맞는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해 신속하고 전문화된 의사결정을 통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은 타깃 고객층이 달라 마케팅 전략이 다를 수밖에 없고, 일반의약품 시장 특성에 맞는 개발 판매 전략을 세워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혀진다.

지난해 제일약품의 일반약 매출은 349억원으로 전체 매출(5,947억) 약 6%를 차지하고 있다. 대표 품목으로는 파스제품 ‘케펜텍’이 있는데, 지난해 13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성석제 제일약품 사장은 임시주주총회 자리에서 “일반의약품 사업부문을 전문의약품 사업부문과 분리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려 한다”며 “분할을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환경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약업계 대표적인 ‘오너3세’ 기업으로는 녹십자, 동아쏘시오홀딩스, 일동제약 등이 있다. 허은철(44) 녹십자 사장은 고 허채경 회장의 손자이고, 강정석(53) 동아쏘시오홀딩스 부회장은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의 4남이다.

윤웅섭(48) 일동제약 사장은 창업주 윤용구 회장의 손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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