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필현 기자
- 승인 2019.05.24 08:50
종양은 체내 세포가 자율성을 가지고 과잉으로 발육한 상태를 말한다. 보통 양성과 악성으로 구분하는데 지방, 신경세포 등이 과도하게 증식해 덩어리가 된 양성종양이라면 건강에 크게 해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양성종양이 관절에 발생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색소 융모 결절성 활액막염(Pigmented Villonodular Synovitis, PVNS)'이 대표적인 사례다.
PVNS란 관절 활액막, 윤활주머니, 윤활집 등이 붓고 증식하는 질환을 말한다. 주로 무릎 관절에 발병한다고 알려진 가운데 드물게 고관절, 어깨, 발목, 팔꿈치, 발목 등에서도 호발할 수 있다.
PVNS 발병 시 무릎 슬개골, 대퇴골 사이에 종양이 관찰된다. 관절 활막, 윤활주머니, 윤활집 등이 붓고 증식하면서 양성종양을 일으켜 관절 부종 및 손상을 야기하는 것이다. 특히 통증 뿐 아니라 관절 움직임의 뻣뻣함, 운동 제한 등도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문제는 PVNS의 발병 원인이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20~45세 남성에게서 주로 발병하는 가운데 과거 무릎 관절 병력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을 뿐이다.
이처럼 발병 원인이 불명확하고 증상마저 염좌나 관절염과 유사해 스스로 인지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관절염, 반월상연골판 파열 등으로 알고 있다가 내원 후 PVNS 진단 결과를 듣고 놀라는 이들의 사례가 많다. 심지어 PVNS 진단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엉뚱한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으로부터 정밀 진단을 받은 후 PVNS에 최적화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PVNS는 엑스레이 검사, 활막액 검사,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병행 실시함으로써 통합적 진단에 의해 규명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PVNS를 판독할 수 있는 의료진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광명새움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김응수 대표원장은 “ PVNS를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관절 내에서 너무 광범위하게 증식하게 되어, 수술을 하더라도 전체적인 제거가 어렵고, 재발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따라서, 증상이 의심된다면, 초기에 병원에 내원하여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고 조언했다.
PVNS는 보존적, 비수술 요법 대신 종양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대표적으로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꼽을 수 있다. 아주 작은 튜브를 관절에 넣은 뒤 주변 미세 부분을 절제한 다음 종양을 정확하게 타겟하여 제거하는 원리다.